< 동동의 여름방학 (冬冬的假期 / Summer at Grandpa's) > 1984 / 대만
감 독 : 후 샤오시엔 (侯孝賢)
주 연 : 왕계광 (王啓光)
상영시간 : 97분 /
잔잔하게 펼쳐지는 시골의 풍경
매미의 울음소리,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, 개울가에서 벌거벗고 수영하는 동네 꼬마녀석들.
잠자리채를 들고 우르르 물려 다니는 동네 아이들
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
어렸을 적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서 놀던 어린 시절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영화이다.
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, 여름 방학을 외할아버지 집에서 보내야 만 하는
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소년 ' 동동 '과 여동생 ' 탱탱 '
그리고,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.
동네의 강도사건,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마을처녀 ' 하즈 '의 임신, 삼촌의 결혼, 동네아이들과 물장난,
수술도중 의식불명이 된 ' 동동 '의 어머니,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할아버지...
그렇게 그들의 여름방학은 즐거움과 설레임 그리고, 걱정과 순탄치 않은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.
후 샤오시엔의 성장기 4부작 - < 펭쿠이 섬에서 온 소년 (1983) > < 동동의 여름방학 (1984) > < 동년왕사 (1985) > < 연연풍진 (1986) > - 중 하나이며 사춘기 아이들이 시선으로 경험하고 보는 삶과 죽음의 본질을 느린 카메라에 섬세하게 옴겨 놓았다.
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영화이며 후 샤오시엔 이라는 거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.
물론, 그의 최고작은 1989년작 < 비정성시 (悲情城市) > 가 아니겠는가.
http://cafe.daum.net/videomuseum/Vkpm/58?q=%B5%BF%B5%BF%C0%C7%20%BF%A9%B8%A7%B9%E6%C7%D0